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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글 서두에서 밝혔듯이, 전반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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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ht43oso 조회1회 작성일 25-06-0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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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글 서두에서 밝혔듯이, 전반부에서 자랑되어온 신앙 정체성의 고백에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찬양하는 '권능'의 모습이 프로덕션적 웅장함에 가려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그러한 느낌이 드는 데에는 내 개인적인 신앙의 혼란도 있지만, 약자·소수자의 입장이 고려됐다고 보기 힘든 일련의 발언들이 여전히 아티스트의 현재적 배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내가 이전에 (비교적) 호평한 Kanye West 《JESUS IS KING》에도 보낼 수 있는 꺼림직함이겠고―후시적 접근이지만 Taylor Swift를 악녀로 몰아간 정황이 드러난 현재로서는 더더욱― 형평성 문제도 그렇고 저자-작품 분리를 실패한 독해이지만(*그래도 최대한 이런 감정은 독해에서 배제하고 개인적 감상 차원에서만 쓰려고 노력했다), 어쨌든 나는 내가 괴로워하는 한국 교회의 크리피한 면 역시 본작에서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드디어 신에게 약점을 드러내는 〈어디로〉는 중요한 트랙이다. 본격적으로 싱잉랩이 시도되는 트랙에서, 한국에서 제일 가는 오토튠 유저들이자 트렌디한 퍼포먼스와 함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두 래퍼, 씨잼과 재키와이가 참여한 것은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사실 게스트 둘의 퍼포먼스에 호스트들이 묻히는 감이 컸는데, 앨범 단위로 놓고 볼 때는 너무 강하게 자리하던 둘의 존재감을 오히려 잠시 뒤로 물린 게 더 효과적인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씨잼의 "오늘은 112 ye 주일은 내일이지", "붙드소서 내 인생 조지지 않게"와 같은 대조적 이미지의 워드 플레이가 효과적이고, 그의 벌스 마지막에 파편화된 라인을 반복하는 지점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기독교 외부자의 입장에서 발화하는 재키와이의 벌스는 오히려 "난 뉘우쳐 진정 내가 아는 죄만", "너희 위선에 없는 줏대로 날 재단은 그만해", "언젠가부터 날 지배하는 욕망 / [...] / 헤매어 볼게 이미 빠진 미로 안" 등의 비판적이고 도발적인 라인을 통해 본작 후반부 내러티브의 핵심을 찌른다.Kanye West 《The Life of Pablo》의 〈Frank's Track〉을 연상시키는 인털루드격 트랙 〈파송예배〉에서 반복되는 "아직도 난 몰라" 라인은 이에 비춰, 나에게 있어 단순히 진리에 대해 무지함을 고백하는 것이 개인적 차원에서 머무는 것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진리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고 어떠한 '주저함'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한테 재키와이의 시선이 반가웠던 것은 한국교회의 폐쇄성에 갑갑함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정녕 '복음'으로써 기능하고 있는지도 계속해 의문이 들던 참이었고. Jay-Z, Kanye West의 곡명을 비튼 마지막 트랙 〈Church in the Wild〉에서는 바로 이러한 폐쇄성을 지적하고, 거기서 용서와 사랑으로 다시 거듭날 "Neo Christian"의 가치를 천명하면서 앨범을 훌륭하게 마무리한다.여담 2추천도 : 다만 비와이의 전작 《The Movie Star》와 달리 변화무쌍한 편곡이나 랩 스킬로 쾌감을 이루는 장면은 보기 어렵고, 심바자와디의 전작 《Names》처럼 선형적 서사의 흐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프로덕션과 퍼포먼스 모두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게스트 퍼포머가 참여한 〈어디로〉까지의 비교적 긴 구간은 크게 눈에 띄는 낙차가 없이 강한 논조가 이어져, 피로감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작품 전체적으로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한데, 가사를 빽빽하게 채운 벌스가 강한 비트와 함께 계속되기 때문에,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비트 초이스는 취향에 맞기도 하고, 애초에 나는 '네오 크리스천'이라는 말을 찬양 음악의 본격 장르화라는 식으로도 읽고 있기 때문에, 그냥 준수하고 독자적인 프로덕션이 가지는 한계 정도로만 인식할 생각이다."이제 불태워 내 인생 / 새 시댈 불러 마치 전태일"(〈Holy Ghost is Coming Down. Kneel〉),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니체는 죽었다"(〈Neo Christian Flow〉) 등의 라인은 문제적이다. 후자는 그나마 2절에서 해당 라인 뒤에 "죽음따위 이겨내버린 구원자 예수였다"라고 이으며 초점을 '죽음'으로 돌림으로써 나름 논쟁점을 희석시킬 여지가 있지만―개인적으로 '신/니체 죽음' 드립은 정말 드립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태일" 라인은 노동권 운동에 있어서 중요하고 상징적인 사건을 '불'의 이미지에 의탁해 개인적인 신앙고백의 일환으로 인용해도 괜찮을지 의문이 든다. 작년에 발표된 김오키의 〈불타는 거리의 작별인사〉가 기억에 남아서 더 문제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또한, 첫 문단에서 밝혔듯, 심바자와디의 최근 발언들에 강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리스너로서, "예수께선 입다물라고 하신 적이 없다 / 세상과 싸워 이겼노라 한 그의 아들답게"(〈Neo Christian Flow〉)와 같은 라인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는 '입'이며, 무엇을 '세상'이라는 적으로 두고 있는지에 대하 의문과 괴리감을 느꼈고, 사실 이는 교회 강단에서 흔히 전파되는 '세상적 가치를 따라가지 않는 구별된 교회'와 같은 메시지의 연장으로 읽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역시 이러한 '세상/교회'의 이분법적인 메시지와 그 효용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지라 더 반발심이 커지기도 했다.그래서 나는 아티스트가 제창하는 소위 '신념'이라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아티스트가 비판을 받고 있는 지금,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과연 진정 어떠한 긍정적 효과가 있을는지 의문이었다. 그것들은 신앙이니 뭐니를 왈가왈부하기 이전에 단순히 상식선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었고, 그러한 것들에, 내가 좋아하는 '힙합'의, 내게 진정 가치 있다고 느끼는 '신앙'의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특히 본작의 발매와 함께 그것들을 스스로 정체화시키면서) 괴리감은 더 커져갔다. 만약 그 비판을 선지자를 향한 박해와 같은 이미지로 치환한다면, 적어도 나는 여태 그가 말한 일련의 발언들에 대해, "그것은 복음이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본작 발매 전, 재키와이가 인스타 스토리로 올린 글을 통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 정리가 안 되지만 그 일부만 얘기해보자면, 우선 나 역시 아티스트가 발표한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곡을 가지고, 아티스트 자체를 '페미니스트'라고 나름대로 정의했었던 것에 반성한다. 《Neo EvE》, 특히 〈To. Lordfxxker〉와 같은 곡에서 일컬어진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 사회에 흐르는 어떤 경험과 감정의 물결을 대변하는 곡이 되었고, 뿐만 아니라 〈Anarchy〉를 반권위적인 메시지로, 〈FNTSY〉를 여성을 위한 앤썸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것과는 별개로, 아티스트 자신의 여성 래퍼로서의 어쩔 수 없는 정체성에 기대 거기에 특정한 '대표성'을 지우는 것 역시 차별적인 행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물론, 아티스트에게 가해지는 천의 얼굴 드립이나 제스처 밈과 같은 만성적 여성멸시가 담긴 반응은 당연히 사라져야 할 것이고.Genre : Hardcore Hip-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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